우주최강 디지털 마케팅 스터디 마개이너를 마치며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현직 디지털 마케터를 위한 최고의 스터디’ 마개이너에 대한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마개이너란?

마케터+개발자+디자이너의 합성어로 ‘웹 지식을 바탕으로 더 진보된 디지털 마케팅을 하자는’ 의미로 오픈소스마케팅의 대표이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계시는 오경석 님에 의해 만들어진 무료 스터디입니다. 2018년 4월, 1기를 시작으로 현재는 13기까지 모집되어 진행되고 있으며 아쉽게도 13기 이후는 아직 모집계획은 없으시다고 합니다.

마개이너를 통해 얻은 것

발표하는 모습

1. 발표 공포증 극복

저는 어릴 때부터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때도 발표가 과제로 끼어있는 수업은 항상 피하고는 했었죠… 하지만 마케터라는 직업 특성상 발표에 대한 공포증은 언젠간 떨쳐내야 할 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발표 때문에 참여를 망설였지만, 발표 공포증을 이겨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용기를 내어 참여했습니다.
처음 발표 때는 내가 준비한 것을 발표하는데 급급했지만 이후 2, 3번 더 발표하고 스터디에 함께 참여한 다른 사람들의 발표를 보면서 점점 더 나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원할한 소통하는 모습

2. 개발자와의 원할한 소통

마개이너에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개발에 관련된 HTML/CSS, Javascript를 배웁니다. 물론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학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길게 배우지는 않지만 경석 님이 고심해서 짠 디지털 마케터만을 위한 웹 지식 함양 커리큘럼으로 배우기 때문에 실무에 꼭 필요한 것들만 쏙쏙 학습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누군가는 ‘디지털 마케터가 왜 HTML/CSS, Javascript를 배워야 해’라고 반문하실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 행동이 웹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마케팅 시대에 행동을 정확히 추적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복잡한 웹사이트는 대부분 디지털 마케터가 혼자 구글태그매니저로 해결할 수 없어 개발자와 긴밀하게 협업을 하게 되는데 이때 커뮤니케이션에 드는 비용을 확 줄여주는 것을 최근 들어 체감하고 있습니다.
HTML 요소를 알게 되니 예전에는 ‘이런 것 좀 이렇게 작동하게 넣어주세요’라고 말하던 것들을 ‘현재 버튼 내 요소마다 클래스가 따로 잡혀서 버튼을 한 번에 잡는 게 힘든데 1개의 클래스로 통일해주실 수 있나요?’ 같이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또 자바스크립트 변수, 함수에 대한 이해가 늘면서 가이드 내 코드를 해석하는 것이 용이해졌고 개발자에게 그냥 가이드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각 변수에는 어떤 값이 숫자로 들어가야 하는지, 배열로 들어가야 하는지 등을 미리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옷을 고르는 모습

3. 이벤트, 매개변수에 대한 이해도 향상

마개이너를 시작하기 전에도 GA, 구글태그매니저, 페이스북 픽셀 등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내가 지금 구글 태그매니저에 쓰고 있는 이벤트 카테고리, 이벤트 액션, 이벤트 라벨 이런 것들이 매개변수인지는 모른 체로 그냥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개이너에서 경석 님이 가장 중요시하는 이벤트, 매개변수를 함께 학습하면서 왜 이벤트와 매개변수를 사용하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수 있었고 이는 모바일 앱 마케팅 경험이 없던 제가 빠르게 현재 회사에 적용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기존에는 이벤트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행동만 세팅하고 볼 줄 알았다면 이제는 그 행동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사용자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인지도 세팅하고 볼 줄 아는 디지털 마케터가 되고자 합니다.

이벤트, 매개변수 이해하러가기

데이터레이어 예시

4. GTM 활용 스킬 향상

마개이너를 듣기 전에는 구글 태그매니저 내의 기본변수, 기본이벤트를 활용하거나 검색으로 찾은 몇개의 맞춤변수만을 활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구글 태그 매니저를 학습하는 기간은 유일하게 누구도 발표하지 않고 경석 님만 발표하게 됩니다. 근데 이 발표가 정말 진국입니다. 다른 구글태그매니저 강의와는 다르게 쓸데없이 어려운 이론은 과감하게 제치시고 실제 실무에서 활용될 것들로만 구성해서 발표하시는데 자료 자체는 20p를 채 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그 어떤 강의보다 변수, 트리거, 태그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시켜주며 남들이 넘겨버리는 변수의 역할도 실습과 함께 매우 자세하게 설명해주십니다. 구글 태그 매니저를 배우는 기간의 꽃은 데이터레이어입니다. 데이터레이어는 개발자와의 협업이 필요하지만, 클래스, id, 클릭 텍스트와 같은 기본 변수로 추적할 수 없었던 이벤트를 잡을 수 있게 해줍니다. 단순하게 이벤트를 잡을 수만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니고 이벤트를 적절할 때 기록되게 할 수도 있는데 이 과정을 실습하면서 직접 체감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GA에서 기존의 변수로는 기록할 수 없었던 상품 정보, 상품 아이디, 필터링한 정보 등도 데이터레이어를 이용하면 기록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마개이너를 듣기 전 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건 내가 몰라서 못 했다는 걸 뼈저리께 깨달을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이제 마개이너를 수료헀으니 당장 경석 님만큼은 아니지만 구글 태그 매니저를 통해 촘촘하게 이벤트와 매개변수를 세팅해 사용자의 행동을 수집할 수 있는 디지털 마케터가 되고자 합니다.

광고 매체 앱아이콘

5. 매체에 대한 이해도 향상

마개이너는 퍼포먼스 마케터나, 그로스 마케터 소위 요새 데이터를 본다는 마케터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스터디는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직군의 마케터분들이 선정되어 참여합니다. 스터디의 커리큘럼이 디지털 마케팅으로 넘어오게 되면 구글태그매니저를 발표할 때를 빼고는 대부분 스터디원분이 발표를 하게 됩니다. 이때 각자 업무를 하면서 스페셜리티가 있는 주제를 맡아 발표하기 때문에 발표 자료의 질은 외부의 발표 자료에 비교할 수 없고 오랫동안 경험을 해오면서 쌓아온 노하우도 함께 담겨 있어 여러 매체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데이터를 정리하는 방법이나 시트를 구성하는 방법은 실제로 업무에 적용하여 이전보다 좀 더 정리된 데이터를 보며 관리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마개이너가 끝난 후 기본 100p가 넘는 소중한 발표자료들을 다시 한번 복습하며 실무에 부족한 부분을 좀 더 채워갈 예정입니다.

디지털 마케터 이직 검색어 상위노출

6. SEO에 대한 이해도 향상

SEO는 마개이너 스터디의 커리큘럼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매우 짧은 시간안에 핵심을 모두 전달해주십니다. 또한 마개이너 과정에서 만들게 되는 Jekyll 블로그를 경석 님이 SEO 작업을 한 테마로 전달해주시는데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SEO의 각 요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어떻게 적용하면 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중간에 블로그 테마 바꾸기를 미션으로 주시는데 이때 기존 블로그에서 세팅해놓으신 SEO 요소들을 빠뜨리지 않고 옮기려고 노력하면서 이해도를 더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글 스니펫노출

모든 글이 상위로 노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스니펫에 까지 노출되며 마개이너를 하면서 높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사람들

7. 훌륭한 사람들

이전 대학교 때 KT&G 대외활동을 하면서 느꼈지만 이번 마개이너 때 한 번 더 느꼈습니다. 우선 이런 자기계발성 활동을 참여하려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열정이 있고 발전에 대한 욕망이 있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마개이너는 격주로 진행되지만, 매번 과제가 있고 중간중간 발표자료를 만들어서 발표도 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타이트하고 결석을 하거나 과제를 내지 않으면 예외 없이 스터디에서 추방당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분들은 실력과 인성 모두를 겸비한 사람들만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케팅은 특히 분야가 다양하고 이직이 잦기 때문에 같은 직무를 가진 훌륭한 분들과 인연을 맺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마개이너 덕분에 주니어 때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이외에도 마개이너에서 얻은 것은 너무도 많지만, 저의 디지털 마케터 인생에 가장 영향을 준 TOP7을 추려서 글을 작성헀습니다. 아쉽게도 스터디 형태의 마개이너는 더는 모집하지 않지만, 진정한 오픈소스를 실현하기 위해 마개이너 스터디 커리큘럼에 기반한 온라인 강의가 생길 예정입니다. 개발자와 달리 오픈소스 환경을 만들기 어려운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시고 무료 스터디를 진행하시며 환경을 만들어 가고 계신 경석 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말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Bad workman blames his too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