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회적 문제에 관심 가지게 된 이유

안녕하세요.
최근 CFO인 제이와 휴먼스케이프의 새로운 휴면이 오면 진행되는 웰컴 런치를 진행하다가 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당시에는 조금 두루뭉술하게 대답했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에게 가장 영향을 큰 주신 분이 있었고 그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정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셨던 아버지

거짓말하면안돼

어렸을 때 아버지는 다른 것에는 크게 혼을 내시지는 않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엄하셨습니다. 그 기준은 저나 동생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아버지께도 적용되는 기준이었어요. 아버지는 대기업의 품질을 관리하는 일을 담당하셔서 해외 공장의 품질을 평가하고자 홀로 출장이 잦으셨습니다. 이때 쓸데없는 접대를 피하고 조금이라도 객관성을 잃지 않으시기 위해 항상 혼자 식사를 하셨다고 합니다. 또 품질을 관리하시다 보니 뇌물을 목적으로 하는 고가의 선물들이 가끔 예고 없이 집에 오기도 했는데 이때마다 항상 철저하게 거절하시고 오히려 화를 내셨어요.
이런 아버지를 보며 청렴함과 정직함에 대한 가치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고 이는 저의 마케팅 가치관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래서 어그로를 끌고 과장된 정보로 마케팅을 해야 하는 곳이 아닌 진실되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 가치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해야 하는 곳을 찾게 되었고 학생독립만세와 휴먼스케이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약자에겐 약하고, 강자에겐 강했던 아버지

정확한 목적

아버지는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하셨습니다. 보수적인 대기업에서도 팀원에게는 강하지 않고 부조리하지 않았으며 상사에게는 부조리한 것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으며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종종 회사에 놀러 가거나 행사 때문에 방문하면 팀원들이 매우 아버지를 신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저와 동생을 매우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당연히 높은 사람들에게 아버지는 미운 대상이었습니다. IMF가 터졌을 때도 아버지는 고졸이었고 평소 밉보인 대상이었기 때문에 겉으로만 보면 정리해고 1순위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제까지 자신의 가치관으로 쌓은 성과로 당당하게 남으셨고 승진시험에서 잇따라 고득점을 받으면서 조기 승진을 하셨습니다.
이런 아버지를 보며 저도 “약자에게는 약하고, 강자에게는 강한’ 삶을 살아오려 노력한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사회의 약자에게도 베푸는 삶을 사셨습니다.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시고 IMF 때도 기부를 멈추시지 않았습니다. 이때 궁금함에 여쭤봤었는데 아버지는 “이런 상황일수록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단다. 우리 가족이 굶어 죽는 상황이 아닌 이상, 아빠는 기부를 멈추지 않을 거란다. 지금 아빠가 직업을 잃지 않고 따뜻하게 머물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어려운 친구가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돕거라”라는 말을 해주셨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날 정도로 강력한 문장이었고 이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봉사 활동, 해피빈 기부 같은 일을 해왔습니다.

정확한 목적

진로를 정할 때도 이런 가치관에 영향을 받아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제가 정의하는 스타트업은 “대기업이나 기존 기업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회적 문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후불제로 사교육을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학생독립만세에 처음 입사했고 아무도 주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던 희귀질환 환자의 문제에 집중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제약사와 희귀질환 환자의 관계를 풀어가는 휴먼스케이프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첫 회사인 학생독립만세도 그랬지만 새로운 보금자리가 된 휴먼스케이프도 고객과 접점이 큰 마케터들 말고도 모든 직군이 고객의 진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삶을 살아볼 순 없지만 희귀질환 환자분들의 삶을 이해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병하는 삶을 진솔하게 써 내려간 책을 주제로 북클럽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에 유일한 서비스이지만 불편하지 않고 불친절하지 않도록 모두가 한마음 한뜻 되어 열심히 ‘레어노트’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감성적인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오늘 쓴 글은 스스로의 자아 성찰과 각오를 다지기 위해 쓴 글이고 다음 글부터는 다시 주니어 디지털 마케터에게 도움 되는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